유시민 7

독자를 존중하는 글

글을 쓸 때는 주제를 뚜렷이 하고 꼭 필요한 사실과 정보를 담는다 사실과 정보를 논리적 관계로 묶어줄 때는 정확한 어휘를 선택해서 말하듯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표현한다 중복을 피하고 군더더기를 덜어냄으로써 글을 최대한 압축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글로는 소통도 교감도 할 수 없다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라) 다른 정보가 없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텍스트를 쓰려면 독자를 존중해야 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전문용어나 이론을 끌어올 때는 문맥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도록 적당한 방법으로 설명을 붙여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 무작정 하고 싶은 이야기를 우겨 넣으면 텍스트 밀도가 너무 높아진다. 읽기가 힘들고 이해하기가 어려우면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해도 독자가 공감할 수 없다.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 독자를 존..

군더더기 없애는 법 _ 간결하게 적는 법

"논리 글에서 중요한 것은 화려함과 기교가 아니라 뜻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문장의 힘과 효율성이다." 정말 주옥같은 문장이다. 논리적인 글은 자신의 화려함을 뽐내려고 작성한 글이 아니다. 애초에 목적 자체가 다르다. 여러가지 형식의 글이 있겠지만, 논리적인 글만큼은 뜻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하며 감탄한 문장이다.) 그럼 이제, 간결하게 압축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 압축 기술은 두 가지가 있다. 문장을 되도록 짧고 간단하게 쓴다. 군더더기를 없앤다. 1) 문장을 되도록 짧고 간단하게 쓰기 문장을 짧게 쓰려면 복문을 피하고 단문을 써야한다. 여기서 복문은 주술 관계가 둘 이상 있는 모든 형태의 문장이다. 글을 압축하려면 단문을 기본으로 하고 특별한 ..

짧은 글쓰기

글을 길게 늘어뜨려 쓰는 것은 쉽지만, 간결하고 명확하게 쓰는 것은 어렵습니다. 구구절절한 글들은 초심자도 충분히 작성할 수 있습니다. 글을 잘 쓰려면 적은 양의 텍스트에 깊이 있는 의미와 정보를 함축할 줄 알아야 합니다. 글이 짧아지면 읽는 데 시간이 덜 듭니다. 경제적 효율성이 높다는 뜻이죠. 그런 글이 내용까지 좋다?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결국 필자와 독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죠. 짧은 글이 좋은 이유는 또 있습니다. 같은 내용을 절반 분량에 담으려면 어떤 방법으로든 압축을 해야합니다. 압축하려면 군더더기를 없애야 하기 때문에 글의 예술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논리적인 글도 높은 경지에 오르면 독창성과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여기에도 주의..

글쓰기에 유익한 독서법 _ (문장력 증진을 위한 도서 활용법)

우선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무 책이나 그저 많이 읽으면 독해력이 좋아집니다. 허나, 어떤 책들은 다른 책들보다 글쓰기에 더 도움이 됩니다. 어휘와 문장의 양과 질이 다르기 때문이죠. 이번 글에서는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소개하는 책들을 열거해보려고 합니다. 저자 유시민이 직접 읽었던 책 중에서 베스트 3안에 들어가는 책입니다. 그러기 전에 먼저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 3가지 부터 알아봅시다. 첫째)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 읽었을 때 얻는 것 = 글을 쓰는 데 꼭 필요한 지식과 어휘를 배울 수 있으며 독해력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음 둘째)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 읽었을 때 얻는 것 = 자신의 생각..

글을 쓸 때 잊지 말아야 할 것

글을 쓸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말이 글보다 먼저'라는 사실입니다. 말 못 하는 아기도 욕구가 있습니다.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으면 칭얼댑니다. 안아주면 좋아하고 겁을 주면 웁니다. 말로 표현하지는 못해도 기쁨, 슬픔,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지요. 아기는 말하는 법을 익히기 전에 먼저 말귀를 알아듣고 반응합니다. 말하는 법을 체득한 다음에는 문자를 깨쳐 글을 읽고 쓰게 되지요. 시간순으로 보면 감정과 생각이 먼저고 언어는 그 다음입니다. 언어에서는 말이 글보다 먼저입니다. 말보다 먼저 글을 배우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죠. 명심합시다. 언어에 한정해서 보면 글보다 말이 먼저입니다. 글을 쓸 때는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글은..

글쓰기의 철칙 2

한자를 읽을 줄은 알아도 써보지 않으면 잘 쓰지 못하는 것처럼,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게 많고 말로는 잘 표현하는 사람도 글을 많이 쓰지 않으면 잘 쓰지 못한다. 여기에서 논리적 글쓰기의 두 번째 철칙이 나온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첫 문장을 자신 있게 쓰려면 먼저 글 전체를 대략이라도 구상해야 한다. 그런 구상 없이 첫 문장을 쓰려면 설계도와 조감도 없이 무작정 집 짓기 공사를 시작하는 것처럼 막막할 수밖에 없다. (첫 문장은 문단의 머리를 뜻한다. 글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장이다. 그러므로, 그 문단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서술되어야 한다.) 저자 유시민은 대학 시절 을 대표로 작성했다고 한다. 과거에 적었던 첫 문장은 이렇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

글쓰기의 철칙 1

어떤 글을 잘쓴 글이라고 할까? 글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 시와 소설 같은 문학작품은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기 어렵다. 사실 기준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논리적인 글은 다르다. 논술 시험 답안, 문학평론, 신문 기사와 칼럼, 연구 논문, 보도자료 같은 글은 어느 정도 객관적인 기준을 정할 수 있다. 중요한 기준을 열거하자면, 첫째, 우선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둘째,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 이런 기준에 따라 글을 쓰려면 다음 네 가지에 유념해야 한다.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하나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