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정신없이

Pi Lover 2020. 12. 9. 15:41

정신없이 집 안 곳곳을 헤집고 다녔다.

안방 화장실을 대충 청소하고

안방의 쓰레기를 청소한 뒤,

주방을 청소하고 냉장고의 상한 음식들을 처리했다.

 

내 방의 옷들도 청소해야 하는데

저것들은 손이 잘 안간다

이유가 뭘까

 

옷에 대한 부담감

옷에 대한 두려움

옷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

이런 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선뜻

옷장 정리를 해놓지 못하는 것 같다

 

(한달 전 쯤, 방 도배를 다시 하느라 옷장의 옷을 베란다에 빼놓았는데, 그 옷의 절반정도를 아직 정리하지 않고 있는 상황)

 

 

그러면서 간단한 미술 도구를 정리하고

다 쓴 노트도 분리해서 버렸다.

 

중고로 팔 책들이 두 권 있어서

판매 사이트에 들어가

제품 정보를 수정하고 가격을 낮췄다.

 

최대한 빨리 팔릴 것이다.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왜 나에겐

옷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옷을 제대로 갖춰입지 않으면

버림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을까?

 

몸에 대한 수치심일까?

원인을 알고 싶어진다

안좋은 자세와

무력한 정신상태로

몸이 좀 굽고

안좋게 보이니깐

옷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 같다

 

몇 년 전에는 살집도 있었던 터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물살 때문에 뭘 입어도 태가 안나고

자존감도 낮고 이러니

추리닝 이런 것만 입고 이랬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때에 비하면 옷이 늘긴 했지.)

 

결국

내면에서 마주하는

낮은 자존감의 나와

수치심을 놓아보내지 못하고 있는

내면의 나를 마주하면

해결될 사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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