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되짚어 보며

Pi Lover 2020. 12. 6. 23:36

오늘 시험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우울해지는 내 자신을 느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걸 희망하는 '나'이지만,

부모님과 함께 있어서 그런가 그냥 참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참는 내 자신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다.

 

오늘 지문이 솔직히

어렵지는 않았다.

객관적으로 쉬운 제시문이였다고 생각한다.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알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내용상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그런데 시간을 엄청 사용했다.

시간이 남을 줄 알았는데 고작 10분정도 남았다.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과 잡념을 가둬둬서 그럴까

능률이 좋지 못한 느낌이였다.

 

어려서 독서를 즐긴 적도 있었지만

다독가는 아니였다.

플라톤이라는 도서 토론 활동을 했었는데

그 덕에 그래도 책을 많이 접했었다.

또 그보다 어린 시절 어머니 덕에 자잘한 책도 많이 읽었고

도서관과 친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뭔가 독해력의 수준이 낮은 것 같다

내 마음의 정화가 필요한 것도 있다

우리 모두는 창의적이고 가능성 있고 똑똑하지만

무언가 불순함을 담고 있고,

그것을 제 때 비워주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멍청하다고 느끼고 능률이 떨어지는 느낌을 경험하는 것이다

 

오늘 그런 느낌을 느꼈다.

시험을 보는 순간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그런 느낌을 느꼈다.

 

내가 능력이 없고

멍청한게 사실이 아니라

 

너무 감정들을 억눌렀고

지쳐버린 건 아닐까

회복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절실하게?

 

 

그런 느낌을 뼈저리게 느꼈다.

돌아와서 책을 읽으면서도

뭔가 책에 오류가 있는 것 같아서

화가 남을 느꼈다.

 

작년에 수능 공부할 때도 흔히 겪었던 현상인데

사소한 점에 분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전체를 형성한다

하지만 감정이 일어났다가 금방 사라지는게 아니라

감정이 일어난 걸로 깊게 스트레스를 받고

적절히 회복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

 

심리 상담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 같다

한 것 같다

하다도 아니고

한 것 같다

 

사실 내가 나를 잘 모른다

감정도 알아채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할까

 

정말 이럴 때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뭐 하나 뛰어난 것도 없고

뭔가를 시도해도 결과가 좋지 못하다

그동안을 돌아보면 인정하기 싫지만 팩트다

 

 

되짚어 본다

그동안 내가 했던 선택들을 되짚어 본다

중학교 시절에 게임을 좀 많이 했다

롤이라는 게임을 했었는데

처음에는 티어가 높진 않았지만

하면 할 수록 실력이 늘어 점진적으로 우상향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학교에서 내가 가장 티어가 높았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과

계정이 정지가 되어 복구하기 불가능 한 상황이 합쳐져

게임은 거의 접었고 (부끄럽지만 친구의 아이디를 빌려서 했다 엄연히 대리게임이다. 속죄한다.)

그 대신에 유튜브로 롤 동영상을 보거나 롤 공식 경기 영상들을 챙겨봤다.

게다가 야한 동영상도 보고 그랬던 것 같다.

 

 

물론 게임에 많은 시간을 쏟았던 이유는

누구도 나를 통제할 수 없고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순간이였다는 점과

하면 할 수록 티어가 올라가는 보상이 주어진다는 점이

나에게 매력적이였던 것 같다

실제로 내가 게임을 꾸준히 했다면

아마 프로를 준비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무의식적으로 게임을 어떻게 해야 이길지 알고 있었다

많은 시간을 반복하고 배운 끝에 스스로 체득한 것이다.

 

나는 과거에 게임을 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것을 꾸준히 반복했고 티어 상승이라는 자극을 얻었다.

하지만 그것은 가상에 불과하다.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

물론 내가 그것을 결과로 바꿔낼 수 있는 프로를 할 수 있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계정을 정지당하는 바람에, 어중간하게 끝났다.

 

스스로 독해력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도

내가 그만큼 독서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기 떄문이다

물론

지능이 선천적으로 뛰어나게 태어난 사람도 있다.

분명 있다.

부정하진 않겠다.

하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독서를 해서 내 스스로 독해력을 기르겠다고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과거에 했던 선택을 하나씩 초월해 나아가면서

정화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마음과 생각과 같은 정신적인 부분에

내가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내가 의식하지 못하지만

확실히 그렇다

 

우울증이 심하면

자신이 우울한지도 모른다

내가 딱 그렇다

 

내가 그렇다

 

내가 ..

 

많이 버겁다

나도 활동도 하고 이러면서

활기차게 살고 싶은데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걍 안된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과거에 게임을 하면서 안좋은 자세를 잡았던 근육들을

강화하고 이완하며 몸의 균형을 바로 잡는 걸 선택하는 것이다

 

또 선천적으로 솔직히 

기능적으로 건강하거나 근신경이 발달하거나 하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허약 체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에 근접하다.

아무튼 스스로 약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 스스로 균형을 잡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억울하기도 하고

때론 어렵기도 하겠지만

결국 남이 나를 바꿀 수는 없다

도와줄 수는 있다

나를 진심으로 믿어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건 부가적인 것이다

그렇게 하면 정말 감사하고 고마울 것이다

그런 기회도 받아들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들을 해나가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에

실수도 할 수도 있고

금새 나약해져서 빌빌 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실수조차 받아들이며

정진해보려고 한다

 

건강하고 활력 있게 살아보고 싶다

마음 속에 있는 분노를 비워내며

우울함을 해결하고 점차

내 마음을 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나아간다

그렇게 한다

그렇게 행동을 하기로 한다

 

인정하자

내가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남들에게 그런 모습 보이기 싫고

완벽한 모습만 보이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게 하다간

그렇게 외부의 껍대기만 키우며 살다간

정말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져 죽을 것만 같다

 

인정하는 거다

많이 힘들고

개선이 필요하고

건강을 회복해야 하고

마음을 정화하고 싶다

 

돈도 필요하겠지

돈 생각하니 막막하다

앞으론 경제적으로 내가 벌어야 하는 부분인데

알바를 어디서 할 것이며

알바를 구할 수 있을까

알바 이외에 다른 가능성을 왜 보지 못하는 걸까

사실 보지 못한다기 보다 행동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가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솔직히 많지 않아서

 

그럼 1) 마음을 정화하면 2)에너지가 점차 차오르고 회복될 것이고 3)돈이 저절로 들어올 것이며 + 돈을 벌 수 있는 활동을 찾고 그것을 행동에 옮길 것이다

 

체력을 키우고 마음을 정화하자

아픔을 인정하고 드러내자.

 

 

한줄 요약 : 정신적인 휴식이 필요함.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무청 신체 검사 후기  (2) 2020.12.10
정신없이  (10) 2020.12.09
한양대 논술 시험을 앞두며 !!  (4) 2020.12.05
해피빈 기부를 했습니다 !!  (4) 2020.12.05
산책을 하며  (4) 2020.12.05